“현대차 투자 지켜라”… 美 조지아 주지사 방한 추진

임주형 기자
수정 2025-09-23 02:10
입력 2025-09-23 02:10
“기업 관계자와 면담” 이메일 요청
10월 말 전후해 방문 가능성 거론

엘라벨 AP 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한국인 317명을 체포해 논란이 일었던 미국 조지아주의 주지사가 한국 방문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구금 사태로 한국 기업의 투자 위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 언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실은 지난 8일 현대자동차그룹에 “주지사가 곧 한국을 방문하며, 이에 따라 현대차 관계자 면담을 요청한다”는 이메일을 한국어와 영어로 보냈다. 주지사실은 “현대차는 조지아주의 중요 투자자이며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지난 8일은 ICE가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해 한국인 317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한지 나흘이 경과한 시점이었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주지사가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켐프 주지사실은 AJC에 “이번 방문은 조지아주의 경제, 교육, 문화 파트너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켐프 주지사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기사에 소개되지 않았다.
다음달 28~29일 다른 미국 남부지역 주지사들과 함께 참여하는 국제회의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켐프 지사가 해당 행사 참석을 전후해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켐프 주지사의 재임 중 한국 방문은 이번에 3번째지만, 그 심각성은 이전과 다르다고 AJC는 보도했다. ICE의 한국인 체포로 촉발된 한국 국민의 대미 여론 악화와,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건설 현장 인력 재투입 문제를 포함한 난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방문단에는 트립 톨리슨 서배너 경제개발청장도 포함됐다. 톨리슨 청장은 “그동안 한국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조지아주와 현대의 관계를 강화해왔으며, 이번 한국 방문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2025-09-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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