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얼굴에 멍한 눈…4천m 깊이 출몰 ‘핑크 심해어’ 정체 (영상)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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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림 기자
수정 2025-09-21 19:56
입력 2025-09-2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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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미 캘리포니아 해안의 4000m 심해에서 발견된 ‘울퉁불퉁한 꼼치’(Bumpy Snailfish). 미국 몬터레이만 수족관연구소(MBARI) 제공
지난 2019년 미 캘리포니아 해안의 4000m 심해에서 발견된 ‘울퉁불퉁한 꼼치’(Bumpy Snailfish). 미국 몬터레이만 수족관연구소(MBARI) 제공


젤리처럼 흐물흐물한 핑크빛 몸에 동그란 머리, 멍한 표정을 짓는 듯한 커다란 눈을 가진 ‘울퉁불퉁한 물고기’가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의 4000m 심해에서 발견돼 과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마치 게임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 물고기는 바로 ‘울퉁불퉁한 꼼치’(Bumpy Snailfish)다. 미국 몬터레이만 수족관연구소(MBARI)는 최근 이 꼼치가 새로운 종으로 공식 인정됐다고 밝혔다.

울퉁불퉁한 꼼치는 지난 2019년 미 캘리포니아 해안 3268~4119m의 엄청난 깊이에서 MBARI의 원격 조종 잠수정에 처음 목격된 꼼치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어두운 꼼치(Careproctus yanceyi), 매끈한 꼼치(Paraliparis em)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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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미 캘리포니아 해안의 4000m 심해에서 발견된 ‘울퉁불퉁한 꼼치’(Bumpy Snailfish). 미국 몬터레이만 수족관연구소(MBARI) 제공
지난 2019년 미 캘리포니아 해안의 4000m 심해에서 발견된 ‘울퉁불퉁한 꼼치’(Bumpy Snailfish). 미국 몬터레이만 수족관연구소(MBARI) 제공


MBARI은 뉴욕주립대학교 수생물학 부교수인 맥켄지 제링거 박사 연구팀과 함께 울퉁불퉁한 꼼치를 채집해 자세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근 ‘Careproctus colliculi’라는 학명과 함께 새로운 종으로 공식 분류 및 명명됐다.

연구진들은 이번 발견에 대해 우리가 아직 심해에 대해 얼마나 모르는 것이 많은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심해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생명체와 아름다운 적응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라며 “이번 발견은 호기심과 탐험의 힘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류학 및 파충류학’(Ichthyology and Herpet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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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미 캘리포니아 해안의 4000m 심해에서 발견된 ‘울퉁불퉁한 꼼치’(Bumpy Snailfish)의 CT 이미지. 미국 몬터레이만 수족관연구소(MBARI) 제공
지난 2019년 미 캘리포니아 해안의 4000m 심해에서 발견된 ‘울퉁불퉁한 꼼치’(Bumpy Snailfish)의 CT 이미지. 미국 몬터레이만 수족관연구소(MBARI) 제공


꼼치는 보통 커다란 머리와 흐물흐물한 피부로 덮인 젤리 같은 몸과 가는 꼬리를 가지고 있다. 꼼치들은 얕은 바다부터 아주 깊은 심해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많은 꼼치 종은 배에 흡반(빨판)이 있어 해저면에 달라붙거나 심해 게 같은 큰 동물에 올라타 이동한다. 얕은 바다에 사는 꼼치들은 바위나 해초에 달팽이처럼 몸을 웅크린 채 매달려 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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