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 발전시킬 발판 마련… 무역·안보 문제 긴장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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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5-08-27 00:03
입력 2025-08-26 18:15

美전문가들이 본 한미 정상회담

주요 이슈 구체적 합의 내용은 없어
주한미군 비용 등 향후 쟁점화 우려
한미 평화 유화책에 北 반응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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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한미동맹 강화에 공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악수하며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 워싱턴DC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한미동맹 강화에 공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악수하며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모습.
워싱턴DC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지켜본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한미 관계를 발전시킬 발판을 마련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합의 사안이 없었다는 점에서 무역과 안보 등의 이슈에 여전히 긴장감을 남겼다고 진단했다. 양국 정상이 모두 북한과의 협상을 원했지만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태 안보의장은 서울신문에 “이번 정상회담은 과장된 약속과 가혹한 비판을 모두 피하면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 안보, 다른 여러 과제들을 협상할 수 있는 건설적인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역과 투자, 동맹 관리는 인내심과 전문가 중심의 협상 채널을 필요로 한다”며 “양국 정상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서두르지 않기 위해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크로닌 의장은 그러나 “두 정상 모두 북한과의 평화를 원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평양은 동맹의 분열을 악용하고 향후 협상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이 대통령의 유화적인 제스처에도 대화에 응하지 않는 모습을 우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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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백악관 방명록에 남긴 ‘한미동맹의 황금시대. 강하고 위대한 미래가 새로 시작됩니다’라는 메시지.  워싱턴DC 뉴시스
이 대통령이 백악관 방명록에 남긴 ‘한미동맹의 황금시대. 강하고 위대한 미래가 새로 시작됩니다’라는 메시지.
워싱턴DC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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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직접 써서 전달한 편지.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 “당신(이 대통령)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고 적었다. 대통령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직접 써서 전달한 편지.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 “당신(이 대통령)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고 적었다.
대통령실 제공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며 준비를 철저히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무역과 안보 문제에 있어 동맹의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세부 플랜이 나오지 않았고 주한미군 분담금을 비롯한 안보비 이슈가 다뤄지지 않아 향후 쟁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커틀러 부회장은 “미국은 한국에 디지털 무역 장벽을 완화하고 농산물 시장 접근성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파트너로서 특별 대우를 받지 못한 것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고 양측 입장을 짚었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한국학 펠로 다르시 드라우트 베하레스 박사는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일본과 외교 관계를 쌓은 ‘전략’에 주목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적 접근 방식과 동맹국에 대한 경제적 위협이 미국의 동맹 관리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한국의 전략적 다각화가 워싱턴에 기회와 복잡성을 동시에 야기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2025-08-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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