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퇴근길 또 강한 비…내일 오전까지 시간당 최대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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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5-08-13 17:17
입력 2025-08-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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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13일 서울 마포구 불광천의 수위가 높아져 있다. 2025.8.13 이지훈 기자
서울 일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13일 서울 마포구 불광천의 수위가 높아져 있다. 2025.8.13 이지훈 기자


13일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퇴근길에도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30분을 기해 서울 동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서울 동남권(강동, 송파, 강남, 서초)은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 김포에 227.0㎜, 옹진 장봉도에 222.5㎜, 서울 김포공항에 216.1㎜, 옹진 덕적북리 211.7㎜, 경기 고양 주교에 211.5㎜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같은 시간 동안 강원에서도 철원 116.8㎜, 철원 마현 115.0㎜, 화천 광덕산 92.7㎜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14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7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며 산사태와 제방 붕괴, 시설물 침수 등 각종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후 4시 40분 현재 서울.인천.경기북부와 강원중.북부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mm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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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호우에 침수된 도로
집중 호우에 침수된 도로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린 13일 인천역 인근 제물량로가 침수돼 있다. 2025.8.13 (독자 제공) 연합뉴스


특히 퇴근시간대에 수도권에 다시 강한 비가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 현재 서해중부해상의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강한 비구름대가 시간당 50㎞의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어, 1~2시간 이내에 수도권에 다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확대되거나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는 14일 새벽까지 시간당 30~70㎜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강원 중·북부 내륙도 14일 새벽까지 시간당 30~50㎜, 14일 오전에는 30㎜ 안팎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강원 남부내륙은 이날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시간당 30㎜ 안팎, 충청 북부는 13일 늦은 밤부터 14일 오전까지 역시 시간당 30㎜ 안팎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4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매우 좁은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십㎞ 또는 수㎞ 이내의 좁은 지역 내에서도 강한 비가 내리거나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등 지역에 따라 강수량의 차이가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 곳곳 침수 피해…시민들 한때 고립됐다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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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사 진입로 땅 꺼짐 현상으로 통제 중
도선사 진입로 땅 꺼짐 현상으로 통제 중 서울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13일 집중호우로 인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한 서울 강북구 도선사 진입로에 시민들의 접근을 막는 펜스가 설치돼 있다. 2025.8.13 연합뉴스


서울에는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로 곳곳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은평구 불광동 연신내역 인근은 한때 누런 흙탕물이 사람 허리 높이까지 차 오를 정도로 잠겼고, 동대문구 중랑청 중랑교 지점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김포공항에는 이날 오후 4시까지 216.1㎜의 많은 비가 쏟아져 인근 도로가 통제됐고, 한때 공항 출입문까지 빗물이 흘러들어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강북구 우이동 도선사 진입로에는 대형 땅꺼짐이 발생해 구청 등이 도로 일부를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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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까지 들이닥친 흙탕물
가게 안까지 들이닥친 흙탕물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가게에서 상인이 폭우로 들이닥친 흙탕물을 청소하고 있다. 2025.8.13/뉴스1


서울시는 오전 6시 30분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자 비상근무 1단계(주의)를 발령했으며 호우경보가 발령된 오전 10시 30분부터 대응 수위를 2단계(경계)로 한 단계 올렸다.

인천도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인천역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주변 통행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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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도로 앞도 침수
김포 도로 앞도 침수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린 13일 서울 김포공항 앞 도로에 물이 차 있다. 2025.8.13 (독자 제공) 연합뉴스


많은 비에 경인국철 주안역∼부평역 구간의 열차 운행이 오전 11시 10분부터 1시간가량 중단됐다.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승강장과 선로에도 빗물이 들어차면서 열차가 한때 무정차로 통과하기도 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배수 작업과 토사 청소를 마무리했다”며 “오후 2시 15분부터 박촌역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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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비닐하우스에서 인명 구조
물에 잠긴 비닐하우스에서 인명 구조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13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장동 비닐하우스 단지 침수사고로 비닐하우스 일대에 고립됐던 1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명구조 현장 모습. 2025.8.13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고양시에서는 집중호우로 고립된 시민들이 소방대와 경찰에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오후 1시 20분쯤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의 한 비닐하우스가 침수되면서 시민 6명이 고립됐다가 119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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