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유전으로 부국 꿈꾸는 수리남의 첫 여성 대통령 [월드핫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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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5-07-07 20:30
입력 2025-07-0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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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 국민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총선에서 연설하고 있다. 파라마리보 AFP 연합뉴스
수리남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 국민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총선에서 연설하고 있다. 파라마리보 AFP 연합뉴스


남미의 수리남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6일(현지시간) 의사 출신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71) 국민민주당 대표가 수리남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AFP통신은 시몬스 대표가 오는 16일 5년 임기의 대통령에 취임한다고 7일 보도했다. 시몬스 대표는 “내가 맡은 막중한 임무는 이 자리에 오른 첫 여성이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무거워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리남은 총선을 실시한 이후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지난 5월 총선에서 국민민주당은 51석 가운데 18석을 차지해 과반수를 얻지는 못했다.

2010년부터 10년간 국회의장으로 재임했던 시몬스 대표는 정당 연합을 구성, 대통령직에 단독 출마해 승리할 수 있었다.

경찰 출신인 현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대통령은 부패 의혹이 있으며, 2020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등 경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인구 60만명의 수리남은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꼽히지만 석유 시추로 부자 나라가 될 꿈에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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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가 6일(현지시간) 의회에 도착하고 있다. 파라마리보 AFP 연합뉴스
수리남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예니퍼 헤이링스 시몬스가 6일(현지시간) 의회에 도착하고 있다. 파라마리보 AFP 연합뉴스


올해로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수리남에서 최근 몇 년간 해상 유전이 발견됐고 특히 지난해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가 하루 22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유전을 발굴했다.

유전 개발로 수리남은 앞으로 10~20년간 100억 달러(약 13조 675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산토키 대통령은 2028년 예정인 원유 시추를 앞두고, 국민 1인당 750달러(약 105만 원)씩 ‘석유 이익’을 나눠주는 금융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57만 2000명에게 석유 로열티 명목으로 이자율 7%의 계좌에다 750달러씩 지급한 것이다.

수리남의 원유 자원은 앞으로 40년간 채굴할 수 있는 양으로 분석되는데, ‘21세기형 석유부국’으로 떠오른 남미의 가이아나와 비슷한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가이아나는 2015년 미국 기업 엑손 모빌이 해상 유전을 발굴하면서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석유 생산을 통한 이익을 국민 1인당 10만 가이아나 달러(약 67만원)로 돌려줬다.

하지만 수리남에서 원유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전 전임 정부가 연기해 놓은 연간 4억 달러(약 5500억원)의 빚부터 갚는 것이 첫 여성 대통령 시몬스의 숙제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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