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KTX 속도로 비행…우크라 시속 315㎞ ‘요격 드론’ 공개 (영상)

박종익 기자
수정 2025-08-12 15:24
입력 2025-08-12 15:24

러시아의 샤헤드 자폭 드론을 격추하고자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요격 드론이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BI)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드론 업체 ‘와일드 호넷’이 고속열차처럼 빠른 속도의 요격 드론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날 와일드호넷이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공처럼 보이는 물체가 매우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이 확인된다. 와일드 호넷에 따르면 이 요격 드론의 이름은 ‘스팅’(Sting)이다. 1인칭 시점(FPV) 드론인 스팅은 최고 시속이 315㎞에 달할 정도로 빠른데 이는 자폭 드론을 쫓아가 요격해야 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주력 무기인 샤헤드-136의 경우 시속이 약 180㎞ 정도다.

와일드 호넷 측은 “스팅의 속도는 일반적인 고속열차 최고 속도와 거의 같다”면서 “이 속도라면 아마가장 빠른 FPV 드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스팅의 대당 가격은 2500달러이며, 이미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러시아 샤헤드 드론 100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고속으로 비행하는 요격 드론이 전장에 새롭게 등장했지만 반대로 러시아는 제트 추진 방식의 샤헤드 드론으로 맞서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등 외신은 러시아의 새로운 제트추진 샤헤드 자폭 드론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골칫덩이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드론이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프로펠러 구동 방식의 기존 샤헤드보다 빠르고 높은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속도가 시속 500㎞에 달해 우크라이나 레이더에는 순항미사일로 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드론을 요격할 만한 마땅한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으로 이번에 우크라이나 공개한 스팅으로도 잡기 힘들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 유리 이그나트는 “러시아 제트추진 드론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상당수 회피할 수 있다”면서 “이를 요격하기 위해서는 대당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값비싼 지대공 미사일(SAM)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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