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조직에 납치된 뒤 술먹고 풀려난 경찰들

구본영 기자
수정 2012-10-22 17:25
입력 2012-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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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됐던 멕시코 경찰들이 잔뜩 술에 취한 채 발견됐다. 술 냄새를 풍기며 발견된 경찰들은 “마약조직에 납치됐던 것”이라고 밝혀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건은 멕시코 두랑고 주의 레르도라는 도시에서 최근 발생했다.

고위 간부 1명을 포함해 경찰 5명이 감쪽같이 사라지자 당국은 마약조직이 벌인 납치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색에 나섰다.

대대적인 수색작전 끝에 당국은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실종경찰 5명 전원을 찾아냈다.

그러나 사건은 이때부터 의문의 꼬리가 붙기 시작했다. 행방이 묘연했던 경찰들이 발견된 장소가 당구장인 데다 발견 당시 경찰들이 지독한 술 냄새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 내부에선 “이틀 동안 진탕 술을 마시며 논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실종됐던 경찰들은 하지만 “납치됐던 게 맞다.”고 반박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을 납치한 괴한들이 술을 먹인 뒤 당구장에 버려두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마약조직의 세력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레르도에서 최근 경찰이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마약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지만 납치한 경찰들에게 술을 먹이고 풀어준 이유는 석연치 않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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