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투입된 ‘B-2’… 백악관 상공에 띄운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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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5-07-06 23:55
입력 2025-07-06 23:55

美독립기념일 맞아 군인 가족 초청
핵시설 타격했던 기체로 성과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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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상공에서 B-2 스텔스 폭격기 1대와 F-35 전투기 2대가 편대 비행을 하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상공에서 B-2 스텔스 폭격기 1대와 F-35 전투기 2대가 편대 비행을 하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5시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잔디밭. 공식 기념식에 앞서 열린 ‘군인 가족 피크닉’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발코니로 등장했다. 해병대 밴드가 미국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을 연주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거수경례를 했고, 멜라니아 여사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

이 순간 B-2 스텔스 폭격기 1대가 F-35 전투기 2대와 함께 굉음을 내뿜으며 백악관 상공을 저공비행해 지나갔다. 압도적인 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힐끗 하늘을 한번 쳐다본 뒤 멜라니아 여사에게 감탄사를 보냈다. 곧바로 또 다른 B-2 폭격기, F-35 편대가 트럼프 대통령 머리 위를 지나갔다.

이들 B-2 폭격기는 지난달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미드나이트 해머’(한밤의 망치) 작전 투입 기체 7대 중 2대였다. 날개폭이 52m에 이르는 B-2 폭격기가 일반 여객기보다 훨씬 낮은 고도로 저공비행하면서 이란 핵시설 공습 성과를 선전함과 동시에 249번째 미 독립기념일 최대 볼거리가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공습 임무를 수행한 B-2 폭격기 조종사들과 군인 가족 수백명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전 우리의 놀라운 공군 조종사들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모든 폭탄이 터질 때마다 (이란의 핵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에 대해선 “엄청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열심히 일하는 시민들을 도울 것”이라고 홍보했다. 그는 또 “내년 250주년 독립기념일에는 백악관에서 최대 2만 5000명의 관중이 관람할 수 있는 UFC 종합격투기 경기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2025-07-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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