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 번쩍, 서에 번쩍’…거대 여당 조율사 맡은 박상혁[주간 여의도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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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호 기자
김서호 기자
수정 2025-07-18 14:42
입력 2025-07-18 14:42

‘민주당 첫 원내소통수석’ 박상혁 의원
당내 상황 의원들과 공유하며 이견 조율
‘인사청문 슈퍼위크’ 총대 메고 방어 나서
선대위 홍보 업무 맡아 매끄럽게 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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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앞으로 더 부지런히 찾아뵙고 말씀 듣는 심부름꾼이 되겠습니다.”

박상혁(재선, 김포시을) 더불어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지난달 14일 민주당 신임 원내지도부가 구성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와 같은 소감을 남겼다. 소통수석은 김병기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새로 신설한 직책이라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의 직책 앞에 붙은 ‘소통’이라는 단어의 뜻은 복합적이다. 박 수석은 이에 대해 “물론 언론과의 소통도 있고 당정과의 소통도 있지만,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당내 소통”이라고 설명했다. 거대 여당인 만큼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이 있지만, 자칫 그 속에서 분열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본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이다.

당 수석대변인을 겸하고 있는 박 수석은 당내 돌아가는 상황을 당직을 맡지 않고 있는 의원들과 수시로 만나 공유하고 이견을 좁히는 ‘조율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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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신임 원내지도부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영 정책수석, 문진석 운영수석, 김 원내대표, 박상혁 소통수석.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신임 원내지도부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영 정책수석, 문진석 운영수석, 김 원내대표, 박상혁 소통수석. 뉴스1


박 수석은 최근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구성을 위한 ‘인사청문 슈퍼위크’에서도 고군분투했다. 보좌진을 상대로 한 갑질 논란 등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통상적이진 않지만 팀워크를 맞춰가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어떤 학계인지에 따라 관행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이 후보자와 강 후보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하자 본인이 총대를 메고 전면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당은 절대 낙마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건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태도를 하면 국민들께서 불편해하신다”며 국민 여론과 무관하게 ‘무조건 감싸기’는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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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종이 없는 국감’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종이 없는 국감’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3년생인 박 수석은 경기 김포 출신으로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의 자원봉사자로 시작해 정치와 인연을 맺었고, 김근태 전 의원의 비서로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2009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김남국 대통령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과는 전남대 로스쿨 1기 동기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보좌관과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 행정관을 거쳐 21대 총선에서 고향인 김포시 을에 도전장을 던져 당선됐고,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경기지사 시절 인연을 맺었고, 이번 대선에서는 선대위에서 홍보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아 매끄럽게 일을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회 내에서 적이 없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7월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40여개의 개혁 입법 처리를 위해 의원들을 단합시키는 임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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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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