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빨리 현장으로’…올림픽대로 한복판 달려 응급 운전자 구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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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주 기자
송현주 기자
수정 2025-09-17 16:04
입력 2025-09-17 16:04
서울 강서경찰서 이승재 경위 기지 발휘
구조된 운전자, “덕분에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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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4시21분쯤 서울 강서구 올림픽대로에서 신고 차량을 향해 뛰어가는 강서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이승재 경위. 서울경찰청 제공
지난달 30일 오후 4시21분쯤 서울 강서구 올림픽대로에서 신고 차량을 향해 뛰어가는 강서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이승재 경위. 서울경찰청 제공


“일단 빨리 현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지난달 서울 강서구 올림픽대로 한복판을 가로질러 뛰어가 심장 통증을 호소한 운전자를 구조한 강서경찰서 이승재(44) 경위는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했고, 대로에서 차를 돌리면 시간이 지체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7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4시 21분쯤 강서구 올림픽대로 한복판에서 “운전 중 호흡이 어렵다. 몸이 이상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인 60대 남성 A씨는 1차로에 정차했고, 이를 전달받은 이 경위는 올림픽대로를 거꾸로 가로질러 뛰기 시작했다.

이 경위는 당시 인근에서 고장 차량 신고를 처리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A씨의 위치가 이 경위가 타고 있던 순찰차보다 뒤쪽에 있어서 차를 돌려서 가면 20분은 걸리는 상황이었다. 이 경위는 위험을 무릅쓰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를 피해 양팔을 흔들며 200m가량을 달렸다.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A씨를 찾은 이 경위는 그를 뒷좌석에 태운 뒤 A씨의 차를 직접 몰고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내달렸다. 비상등을 켜고 창문을 내린 뒤 한쪽 팔을 마구 흔들면서 비상 상황임을 알리며 병원으로 향한 이 경위 덕에 A씨는 생명을 구했다.

치료를 받은 뒤 회복한 A씨는 지난 11일 이 경위를 만나 “덕분에 다시 태어난 것 같다”, “휴대전화를 바꿨는데 사고일인 8월 30일을 따서 뒷번호를 0830으로 정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 경위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 인사까지 받아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송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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