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리병원 추진하다 무산된… 녹지병원 새주인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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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5-10-29 13:29
입력 2025-10-29 13:29

부산 의료재단, 204억 7690만원 써내 단독 응찰
다음달 4일까지 잔금 지불땐 최종 승인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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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는 녹지국제병원 전경.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공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는 녹지국제병원 전경.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공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됐다가 무산된 제주 녹지국제병원이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10년 가까이 공전하던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법원경매정보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디아나서울이 소유한 녹지국제병원 건물과 부지에 대한 4차 경매가 지난 28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경매에는 한 의료법인이 204억 7690만원을 써내 단독 응찰했으며, 법원은 다음달 4일 매각결정기일을 열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낙찰받은 곳은 부산 지역 등에서 종합병원을 운영중인 의료재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료재단이 잔금 약 180억원을 납부하면 병원 부지와 건물의 소유권을 획득하게 된다.

매각 대상은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19개 필지(2만 8000㎡)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연면적 1만 8252㎡)의 병원 건물 전체다.

당초 감정가는 596억 5568만원이었으나, 세 차례 유찰 끝에 최저입찰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204억6190만원에 이르렀다.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녹지그룹이 2015년 개설 허가를 받아 추진한 국내 최초의 영리병원으로, 2017년 병원 건물을 완공했다. 그러나 제주도가 ‘내국인 진료 금지’ 조건을 걸고 개설을 허가하면서 소송전이 이어졌다.

결국 행정 소송과 경영 악화가 겹치며 병원은 개원조차 하지 못한 채 문을 닫았다.

이후 2021년 8월 디아나서울이 병원 부지와 건물을 총 580억원(토지 150억, 건물 430억원)에 인수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지만, 자금난으로 비영리병원 전환 계획도 무산됐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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