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추석 떡값’ 425만원…“부끄럽다” 기부 선언한 국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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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림 기자
수정 2025-10-02 09:44
입력 2025-10-02 09:44

국회 추석 휴가비 ‘424만 7940원’…직장인 7배
국힘 김미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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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9회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대부분 의원들은 한복 차림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근조 리본을 달고 상복 차림으로 개회식에 참석했다. 2025.9.1 안주영 전문기자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29회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야 대부분 의원들은 한복 차림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당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근조 리본을 달고 상복 차림으로 개회식에 참석했다. 2025.9.1 안주영 전문기자


국회는 올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회의원에게 ‘추석 보너스’로 각 424만 7940원을 입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평균 지급액의 7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1일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제 통장에 어김없이 명절 휴가비 424만 7940원이 찍혔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긴 추석 연휴는 더 슬프고 버거운 이웃들에게는 오히려 고통의 시간이 되곤 한다. 마음이 무겁고 송구할 따름”이라며 “이번 명절 휴가비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제 삶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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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정 후보자 배우자의 주식 투자 의혹과 관련해 항의하며 매수·매도 시기를 포함한 상세 거래내용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7.18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정 후보자 배우자의 주식 투자 의혹과 관련해 항의하며 매수·매도 시기를 포함한 상세 거래내용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7.18 연합뉴스


국회의원들은 설과 추석에 두 번에 걸쳐 명절 휴가비, 이른바 ‘떡값’을 나눠 받는다. 명절 휴가비는 지난 10년간 약 10% 올랐다. 올해는 전년 대비 동결됐다.

올해 국회의원이 상여 수당으로 받는 명절 휴가비는 총 849만 5880원이다. ‘월 봉급액의 60%를 지급한다’는 일반 공무원 수당 규정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 것으로, 올해 국회의원 연봉은 약 1억 5700만원이다.

김 의원은 “예산·추경·법안을 심사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외치지만, 정작 그것이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빚폭탄이 되고 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마구 퍼주기를 일삼는 현실을 볼 때, 절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추석 상여금은 평균 ‘62만 8000원’지난달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950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56.9%의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했다. 1인당 평균 상여금 지급액은 62만 8000원이었다.

기업들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로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59%·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32.3%),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서’(20.7%), ‘추석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16.1%) 등의 순이었다.

응답 기업의 71.6%는 직원들에게 추석 선물을 준다고 밝혔으며, 선물 예산은 평균 7만 4000원이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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