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실용, 변혁적 중도와 통해… 분단 체제 넘어서야”

유용하 기자
수정 2025-07-29 23:47
입력 2025-07-29 23:47
백낙청 명예교수 출간 간담회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서적 펴내“대통령 주변인 권력 도취 경계해야”

뉴시스
“현재 이재명 정부가 내세우는 ‘실용’은 변혁적 중도와 통합니다. 대통령이 마음속으로 변혁적 중도를 생각해 준다면 그보다 더 고마운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백낙청(87) 서울대 명예교수는 29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창비) 출간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이번 책은 백 교수가 4년 만에 내놓는 사회 담론서로, 2005년 열린정책연구원 정치아카데미 최고지도자 과정에서 강의한 글부터 ‘창작과 비평’ 최신 호에 낸 글을 엮은 것이다. 책은 변혁적 중도주의의 태동부터 개념, 성장을 아우르고 있다.
백 교수가 주장하는 변혁적 중도는 단순히 좌우 사이의 중간 입장을 취하는 절충적 노선이 아니라 한반도의 분단 체제가 만들어 온 정치·사회적 구조를 넘어서려는 전략이다.
백 교수는 “변혁적 중도주의는 한국의 현실, 그리고 한반도의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도출된 실천 노선”이라며 “한반도 분단 체제가 변혁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87 체제’를 넘어설 ‘2025 체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과 관련해 “정책 제안을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인공지능(AI) 강국을 만들겠다는 계획에 인문 강국도 같이 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과 관련해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그는 향후 이재명 정부가 주의해야 할 점으로 권력을 꼽으며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권력에 도취되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용하 전문기자
2025-07-30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