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캄차카반도 강진에 러 핵잠수함 기지도 손상…부두 확 휘었다

박종익 기자
박종익 기자
수정 2025-08-02 11:30
입력 2025-08-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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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이후 위성에 포착된 캄차카반도의 리바치 기지.  부두 일부가 쓰나미 영향으로 휜 것이 보인다. 엄브라 스페이스 제공
강진 이후 위성에 포착된 캄차카반도의 리바치 기지. 부두 일부가 쓰나미 영향으로 휜 것이 보인다. 엄브라 스페이스 제공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러시아의 극동 핵잠수함 기지가 일부 피해를 본 것이 드러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위성사진으로 분석한 결과 강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캄차카반도의 리바치 기지를 덮쳐 일부 피해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개된 인공위성 업체 엄브라 스페이스가 촬영해 공개한 위성 사진을 보면 부두 중 한 부분이 원래 위치에서 휘어져 있어 계류 장치가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쓰나미가 밀려들 당시 잠수함은 정박해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군사적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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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30일 빌류친스크에 정박해 있는 알렉산드르 넵스키 보레이급 핵잠수함. 자료사
2015년 9월 30일 빌류친스크에 정박해 있는 알렉산드르 넵스키 보레이급 핵잠수함. 자료사


이에 대해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 시다르트 카우샬 박사는 “부두가 손상됐다는 사실 외에는 확실히 알 수 없다”면서 “잠수함 함대에 아무런 피해 흔적은 없으며 기지에서의 활동 자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서쪽으로 약 120㎞ 떨어져 있는 곳에 자리한 리바치 기지는 러시아 태평양 함대 핵잠수함의 주요 기지이자 미국과 가장 가까운 전초 기지 중 하나다. 보레이급 잠수함과 소련 시대 델타 잠수함 등 핵잠수함이 배치돼 있어 이 기지의 역할은 두 나라의 안보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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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캄차카반도 최남단에 있는 섬 세베로-쿠릴스크 해안 마을이 쓰나미로 인해 물에 잠겼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캄차카반도 최남단에 있는 섬 세베로-쿠릴스크 해안 마을이 쓰나미로 인해 물에 잠겼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24분쯤(한국 시각 오전 8시 24분) 캄차카주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남동쪽으로 133㎞ 떨어진 북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USGS는 이번 지진 규모를 8.0으로 발표했다가 8.6과 8.7을 거쳐 8.8까지 상향 조정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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