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탈출구는 추방뿐” 트럼프 방문 ‘악어늪 수용소’ 내부 보니…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수정 2025-07-02 14:56
입력 2025-07-0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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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남부 에버글레이즈 습지 한가운데 새로 지어진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시찰했다. 로이터·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남부 에버글레이즈 습지 한가운데 새로 지어진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시찰했다. 로이터·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플로리다주 오지의 악어와 비단뱀 서식지에 새로 조성한 5000명 수용 규모의 불법 이민자 구금 시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남부 에버글레이즈 습지 한가운데 지어진 신설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찾았다. 이 시설의 별칭은 ‘악어 앨커트래즈’로 탈출이 불가능한 감옥으로 악명 높았던 샌프란시스코 앨커트래즈섬 감옥과 악어의 합성어다.

마이애미에서 서쪽으로 약 80㎞ 떨어진 폐공항 부지에 조성된 이 시설 주변에는 악어와 비단뱀을 포함한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지형도 험준해 혼자 힘으로 탈출하기 극히 어렵다고 백악관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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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남부 에버글레이즈 습지 한가운데 새로 지어진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남부 에버글레이즈 습지 한가운데 새로 지어진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등과 함께 ‘악어 앨커트래즈’ 수용소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각 시설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각 언론사가 촬영한 사진·영상에는 사슬 울타리로 급조한 철제 우리 안에 금속으로 된 이층 침대가 줄지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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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남부 에버글레이즈 습지 한가운데 새로 지어진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시찰하면서 농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남부 에버글레이즈 습지 한가운데 새로 지어진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시찰하면서 농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설을 둘러보면서 농담조로 자신을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이 이곳에 가두려 했다고 말했다고 마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여러 생방송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봐, 바이든(대통령)이 날 여기로 데려오려고 했다. 잘 안됐지만 날 여기로 데려오려고 했다”면서 그 후 혼잣말로 “개XX가”라고 작게 말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시설 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곳은 곧 가장 위협적인 이민자들을 가둘 것이고 일부는 지구상에서 가장 사악한 인물일 것”이라고 밝힌 뒤 “이곳에서 빠져나가는 유일한 길은 (미국 밖으로의) 추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경 통제 완화가 초래한 불법 이민자 급증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연간 780억 달러(약 106조원)를 통역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설을 둘러보는 동안 불법 이민 문제와 관련해 자신과 정면으로 충돌했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향해 “여기 와서 배워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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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앨커트래즈 수용소 내부 모습. AFP 연합뉴스
악어 앨커트래즈 수용소 내부 모습. AFP 연합뉴스


한편 악어 앨커트래즈 수용소는 8.5㎞가 넘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고 최소 200대의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며 경비 인력도 400명이 넘는다. 이 시설의 연간 운영비는 약 4억 5000만 달러(약 6116억 8,500만원)로 추산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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