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한 교황님이 강론 중 ‘야설’을? 영상 화제

구본영 기자
수정 2014-03-04 14:47
입력 2014-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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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향한 소탈한 행보로 세계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 그런 그도 보통 사람이었던 것일까? 교황 프란치스코가 강론 중 비속어를 사용해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ABC 뉴스, 영국 데일리 미러 등 해외 주요 언론은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강론 중 사람들의 귀를 의심케 하는 말실수를 저질렀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소 인자하고 차분한 이미지였던 교황에게 왜 이런 황당한 해프닝이 일어났을까? 사건을 천천히 되짚어보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스페인어가 모국어인 교황은 같은 로망스 어 계통인 이탈리아어도 비교적 잘 구사해왔다. 따라서 이탈리아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강론도 어김없이 이탈리아어로 진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의 나눔’을 주제로 진지하게 강론을 이끌어갔다.

하지만 역시 외국어는 외국어였던 것 같다. 교황이 강론 중 이탈리아어로 ‘본보기’, ‘예시’ 등을 뜻하는 단어인 ‘caso’를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단어인 ‘cazzo’로 잘못 발음했던 것. 갑자기 교황의 입에서 야릇한 비속어가 나오자 신자들은 잠시 당황하는 눈치였다.

곧 교황은 자신의 발음 실수를 깨닫고 즉시 정정했지만, 실수 장면은 이미 동영상으로 촬영돼 인터넷으로 널리 퍼진 후였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입을 모아 ‘교황이 강론을 통해 비속어 폭탄(F-Bomb)을 투하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논란이 꼭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외국인이 이탈리아어로 말할 때 흔히 하는 실수”라며 “교황의 인간적인 면모에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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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사진=유튜브 캡처

전호진 통신원 hojin31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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