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도어락 믿고 썼다간…中서 배달원을 집주인으로 착각해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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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5-08-17 20:00
입력 2025-08-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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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제품(오른쪽)이 배달원을 집주인으로 착각해 문을 잠금해제한 사건이 발생했다. 더우인·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제품(오른쪽)이 배달원을 집주인으로 착각해 문을 잠금해제한 사건이 발생했다. 더우인·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IT 브랜드 샤오미가 판매한 스마트 도어락의 오작동이 포착돼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얼굴 인식으로 문을 열어주는 스마트 잠금장치가 엉뚱한 사람을 집주인으로 인식해 열린 것이다.

최근 중화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이 오작동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오작동을 경험한 집주인은 사연과 당시 상황이 담긴 현관문 보안 카메라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황당한 사연은 지난 10일 저녁 벌어졌다. 당시 집주인은 배달 음식을 주문했고, 배달원이 도착해 음식이 담긴 봉지를 현관문 손잡이에 걸어놓았다.

그런데 배달원이 떠나려는 순간 현관문이 해제되는 신호음이 ‘띠리릭’ 들렸다. 현관문에 설치된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2 프로’가 배달원의 얼굴을 집주인으로 인식하고 자동으로 문을 연 것이었다.

당시 침대에 누워 숙제를 하고 있던 집주인은 현관문이 저절로 열리는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스마트 도어락이 오작동한 상황을 알아차리곤 증거를 남기기 위해 곧바로 셀카를 찍었다. 자신이 현관문 근처에 다가간 상태가 아니었음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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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제품이 배달원을 집주인으로 착각해 문을 잠금해제한 사건이 발생했다. 배달원이 음식 봉지를 현관문 손잡이에 걸어놓고 떠나려는 순간 도어락 잠금해제 신호음이 들려 뒤를 돌아보고 있다. 더우인 캡처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제품이 배달원을 집주인으로 착각해 문을 잠금해제한 사건이 발생했다. 배달원이 음식 봉지를 현관문 손잡이에 걸어놓고 떠나려는 순간 도어락 잠금해제 신호음이 들려 뒤를 돌아보고 있다. 더우인 캡처


집주인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음식 봉지를 문손잡이에 걸어놓고 떠나려던 배달원 역시 갑자기 도어락이 잠금 해제되는 신호음이 들리자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본다.

중화망에 따르면 해당 도어락 제품은 ‘3차원 구조 빛 안면 인식 기술’이 탑재돼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광점을 얼굴에 투사해 얼굴의 디테일을 포착하고 사용자의 얼굴 윤곽을 정밀하게 매핑하는 기술이라는 게 제조사의 설명이다. 심층 매칭과 검증 후 얼굴 스캔만으로 비접촉 방식으로 잠금 해제가 된다. 제조사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면 인식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집주인은 샤오미 고객센터에 연락해 제품 오작동을 신고했고, 제조사 측은 수리기사가 집을 방문해 제품을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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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제품이 배달원을 집주인으로 착각해 문을 잠금해제한 사건이 발생했다. 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샤오미의 스마트 도어락 제품이 배달원을 집주인으로 착각해 문을 잠금해제한 사건이 발생했다. 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집주인은 스마트 도어락이 가끔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적은 있지만, 다른 사람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착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샤오미 측은 이와 유사한 사례를 접수한 적은 없으나 이번 사례를 공식적으로 기록하고 추가 조사를 위해 관련 부서에 사안을 전달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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