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시작하자마자 “깐부치킨 베리 굿”…젠슨 황 이틀째 ‘치맥 사랑’

김소라 기자
수정 2025-11-01 15:44
입력 2025-10-31 17:57
젠슨 황, APEC CEO 서밋 연설서 ‘치맥’ 예찬
삼성동 깐부치킨앤 ‘성지순례’ 행렬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100개 증정”
“깐부치킨 워즈 베리 굿!”(Kkanbu chinken was very good!·깐부치킨 정말 좋았어요!)
30일 ‘치맥 회동’을 주도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틀째 ‘치맥 사랑’을 뽐냈다. 깐부치킨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고, 업계도 물이 들어오자 노를 젓기 시작했다.
황 CEO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 서밋 특별연설에 나서 “내 친구들과 ‘치맥’을 즐겼다”면서 “치맥은 한국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라고 말했다.
황 CEO는 특유의 검정색 가죽 재킷이 아닌 검은색 정장에 초록색 넥타이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어 연설을 시작하자마자 인사말로 ‘치맥 예찬’을 해 관중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앞서 황 CEO는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을 즐겼다.
세계적인 기업 총수들이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치킨집에서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에 시민들은 환호했다. 황 CEO는 매장에 있던 손님들과 소통하는 한편, 매장 밖에 몰려있던 시민들에게도 치킨과 치즈스틱 등을 나눠주며 환호를 끌어냈다.
깐부치킨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CEO이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끄는 ‘슈퍼스타’인 황 CEO가 직접 홍보해주는 수혜를 누리게 됐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깐부치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배민의 배달·픽업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치맥 회동’이 이뤄진 깐부치킨 매장에는 세 사람이 앉은 테이블과 이들이 남긴 싸인 등을 보려는 손님들이 몰려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한 손님이 ‘치맥 회동’이 이뤄진 테이블을 차지했고, 해당 손님은 다른 손님들의 ‘합석’을 받아들여 함께 치맥을 즐겼다.
손님들은 세 총수의 친필 사인이 담긴 포스터를 찾아 휴대전화로 ‘인증샷’을 남겼다. “기 받아 가자”, “로또 당첨되게 해달라” 등을 외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우리 동네 깐부치킨이 있다. 오늘 저녁은 치맥이다”, “오늘부터 깐부치킨을 젠슨치킨으로 부르겠다”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배민은 앱 메인 화면에 깐부치킨 브랜드 아이콘을 노출하고 깐부치킨 포장 전용 할인 쿠폰을 배포할 계획이다.
식품업계는 ‘치맥 회동’이 ‘K-푸드’ 열풍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노 젓기’에 나서고 있다.
전날 치맥 회동 당시 황 CEO가 매장 밖에 있던 시민들에게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나눠주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자 빙그레는 31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바나나우유 100개 쏘겠다”는 이벤트를 공지했다.
빙그레는 “AI(인공지능) 선택을 받은 바나나맛 우유 등장”이라며 “물 들어올 때 노 젓겠습니다. 바유(바나나맛 우유) 100개 쏘겟슨. 황송합니다”라고 알렸다. ‘겟슨. 황’이라는 표현과 엔비디아의 상징인 연두색 등을 통해 황 CEO와 엔비디아를 연상케 했다.
빙그레는 다음 달 6일까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댓글을 단 100명에게 바나나맛 우유 모바일 기프티콘 1개씩 증정한다. 바나나맛 우유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편의점에서 ‘싹쓸이’하는 음료로 잘 알려져 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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