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비쿠폰 풀었지만… 실업급여 받은 자영업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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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혁 기자
유승혁 기자
수정 2025-11-04 01:29
입력 2025-11-04 00:44

8월 실업급여 작년보다 5.9% 늘어
자영업 62% “하반기 더 나빠질 것”
“단기 소비 진작보단 내수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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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시내 한 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결제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전체 지급 대상자 4567만명 중 97.5%인 4453만명이 신청했다. 이들에게는 4조 4527억원의 소비쿠폰이 지급됐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시내 한 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결제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전체 지급 대상자 4567만명 중 97.5%인 4453만명이 신청했다. 이들에게는 4조 4527억원의 소비쿠폰이 지급됐다.
연합뉴스


매출 감소 등으로 폐업하고 실업급여를 받은 자영업자가 올해 8월까지 29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비자발적 폐업으로 실업급여를 받은 자영업자는 2888명(중복 제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68명)보다 4.3% 증가했다. 이들에게 지급된 실업급여는 137억 2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30억 1700만원) 대비 5.5% 늘었다. 수급자와 지급액 모두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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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7월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풀어 내수 진작에 나섰지만 자영업자 폐업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7월 21일 이후인 8월 한 달간 지급된 실업급여는 18억 6500만원으로, 전년 동월(17억 6100만원)보다 5.9% 늘었다. 같은 달 새롭게 실업급여를 받은 자영업자는 235명으로, 5.4%(12명)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실업급여 지급액은 72억 1200만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167억 6800만원으로 3년 만에 132.5% 급증했다. 지난해(188억 2200만원)에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추세대로라면 지난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향후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6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62.2%)은 “올 하반기 순이익이 전년 하반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3.6%는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폐업 사유로는 ▲영업 실적 악화(28.2%) ▲경기 회복 전망 불투명(17.0%) ▲자금난·대출 부담(15.1%) 등이 꼽혔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시행됐음에도 내수 회복 기대감이 여전히 낮다는 뜻”이라며 “단기적 소비 진작책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내수 기반을 강화할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유승혁 기자
2025-11-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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